타격폼 수정…김현수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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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7시 00분


전훈서 갈고닦은 새 타격폼 효과…“타구 질 좋다” 김경문 감독 흐뭇

‘타격기계’의 부활을 알리는 홈런포가 터졌다. 두산 김현수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0-0이던 4회 무사 2루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결승 우월2점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격기계’의 부활을 알리는 홈런포가 터졌다. 두산 김현수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0-0이던 4회 무사 2루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결승 우월2점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타격기계’김현수(23)가 살아나고 있다. 정규리그 개막전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두산의 또 다른 호재다.

김현수는 12일과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7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렸다. 시범경기 2차전에서는 0-0이던 4회 무사 2루에서 우측 폴 안으로 살짝 떨어지는 2점포(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0-2에서 몸쪽으로 바짝 붙은 구속 133km짜리 슬라이더였지만 공을 제대로 받아쳐 펜스를 넘겼다. 3회까지 차우찬에게 삼진 6개에 1안타로 꽁꽁 눌렸던 두산이기에 김현수의 한 방은 의미가 더 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현수의 페이스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총 5번의 연습경기(선발4·대타1)에 출장해 10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에 그쳤다. 귀국 후에도 상무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지만 11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9회 대타로 나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물론 정식 시즌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타구의 질이었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있는 게 사실이다. 공을 찍어 치려는 생각 때문인지 방망이가 나올 때 어깨가 덮이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폼을 조금 수정했는데 그 과정에서 나오는 과도기적 문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매년 3할, 100안타씩 쳐내는 타자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굳은 믿음을 보이고는 “현수가 올해 몸쪽 볼에 대한 대처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훈련했다. 전지훈련부터 많은 양의 훈련을 소화했고 자신의 타격폼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도 서두르지 않는다. 만족하지 못하면 추가훈련을 자청해 끊임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는 있지만 조급한 기색이 없다. 삼성전이 끝난 후에도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는 “아직 페이스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타이밍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시범경기니까 무리하지 않고 개막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는 법. 혹독한 훈련의 효과는 조금씩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성급한 판단은 지양해야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몇 개의 안타를 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현수가 매년 (타율)3할을 치는 타자지만 올해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면 팀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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