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반란 LG 양영동] 시범경기 5타점…드디어 햇살 ‘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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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7시 00분


LG 양영동. 스포츠동아DB.
LG 양영동. 스포츠동아DB.
LG의 양영동(28·사진)이 시범경기 초반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2경기지만 그동안 철저한 무명선수였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활약이다.

양영동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7회부터 이대형에 이어 중견수로 나선 뒤 8회 우중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하루 뒤인 1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번 우익수로 ‘깜짝’ 선발출장했다. 그런데 5회 1타점짜리 좌중간 적시타를 치더니, 7회에는 우중월 3점홈런까지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틀간 6타수 3안타 5타점.

그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좌투좌타 외야수인 그는 청원고와 홍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2군에만 머물다 2007년 11월 방출통보를 받았다. 이미 지원서를 낸 경찰청에서도 1차 테스트에서 탈락한 상황. 그러나 2차 심사에서 기적적으로 합격통보를 받았다.

2009년 12월 제대하자 LG가 손을 내밀었다. 역시 신고선수. 그러나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매달렸다. 그 성실성은 LG 1군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남해와 진주 마무리 캠프에서 박종훈 감독의 눈에 들기 시작해 스프링캠프 명단에 극적으로 포함됐고, 마침내 최근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박 감독은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하루도 안 빠지고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하더라. 선발출장은 그런 노력의 결과였다”면서 “지금 같이만 한다면 또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흡족해했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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