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이보미·송보배 우승상금 25%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14일 07시 00분


코멘트

■ JLPGA 투어 지진 강타…사상 최초 1R로 대회 중단

2R 취소땐 1위에 75% 지급

일본 도호쿠 지방을 휩쓴 강진과 쓰나미 여파로 향후 개최될 골프대회가 취소 위기에 놓였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골프대회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는 13일까지 고치현 고난시 도사 골프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의 남은 일정을 12일 아침 취소했다.

전날 1라운드는 무사히 마쳤지만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 더 이상 대회 진행이 어렵다며 취소를 결정했다.

자연재해 또는 사건·사고로 골프대회가 취소된 사례는 흔치 않다. 2001년 9.11 테러 때 미 LPGA 투어 롱스드럭스 챌린지와 프레지던츠컵이 취소됐다.

국내에서는 1979년 쾌남오픈 대회 기간 도중 10.26 사태가 터져 1라운드만 치르고 끝이 났다. 이 대회에선 구옥희가 우승했다.

대회가 1라운드로 끝나면서 공동선두였던 이보미(23·하이마트)와 송보배(25)는 상금의 50%만 지급받게 됐다. 하지만 공식 우승자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3라운드 대회의 경우 1라운드만으로 끝날 경우 상금의 50%, 2라운드까지 경기하고 대회가 끝날 경우 상금의 75%만 지급한다.

경기 취소가 결정되면서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들은 일본 집으로 귀가하거나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왔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귀국한 이보미는 “골프장에 있었을 때는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뉴스를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안타깝고 놀라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라운드가 끝난 뒤 연습장에 있는데 일본선수들이 놀라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부 선수들은 울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회는 당분간 개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미는 “협회에서 ‘다음 대회에 관련해서는 연락을 주겠다. 현재로서는 확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대회가 취소된 건 아쉽지만 너무 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당황해하는 일본선수들에게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워낙 큰일이어서 함부로 위로할 만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잘 수습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JLPGA는 18일부터 가고시마에서 열린 예정이던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의 취소를 13일 공식 결정했다. 이 대회에는 최나연, 이미나 등도 출전할 예정이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