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이승준 컴백! 그러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9일 07시 00분


항명파동 후 출장…단 8점에 그쳐
동부 82-64로 삼성 꺾고 4위 확보

레더+김효범 34점, SK 6연패 탈출

서울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승준 사태가 ‘항명파동’으로 비쳐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며 “본인과 팬, 그리고 팀을 위해 잘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뒤늦게 봉합에 나섰지만, 정작 게임이 시작되고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지자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물의를 빚은 뒤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던 이승준은 이를 만회하려는 듯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팀 승리를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미리 보는 6강 플레이오프’로 불렸던 4위 원주 동부와 5위 삼성의 대결은 동부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항명파동으로 시끄러웠던 탓인지,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저하된 탓인지 삼성은 무기력했다.

동부는 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2득점-12리바운드,‘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용병 로드 벤슨을 앞세워 82-64, 완승을 거두고 최소 4위를 확보했다. 최근 3연패의 사슬을 끊고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사실상 확정된 삼성과의 시즌 맞대결도 4승 2패 우위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은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졌다.

동부 특유의 ‘질식 수비’가 게임 초반부터 맹위를 떨쳤다. 지난 3일 경기 도중 불미스러운 발언을 했던 이승준을 선발 명단에서 뺐던 안준호 감독은 1쿼터 중반, 뒤늦게 그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승준은 총 27분간 뛰었지만 8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동부는 이정석과 강혁 등 발빠른 주전 가드가 빠진 삼성을 초반부터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벤슨은 1쿼터에만 8점을 넣고 리바운드 4개를 따내며 초반부터 총공세에 앞장섰다. 21-13으로 8점을 앞선 동부는 2쿼터에서도 삼성보다 12점을 더 꽂으며 전반을 43-23, 20점차로 크게 앞선 채 마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이 3쿼터 초반 이승준의 3점슛으로 14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곧바로 윤호영이 외곽포로 응수하는 등 좀처럼 허점이 없었다. 동부는 김주성이 8점에 그쳤지만 윤호영(14득점)과 안재욱(11득점)의 알토란 같은 내외곽포로 4쿼터 내내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애런 헤인즈가 22점으로 분전한 삼성은 주전 가드 공백속에서 이원수가 10점을 넣었지만 어시스트 수에서 상대에 7개나 밀리는 등 가드 싸움에서도 완패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서울 SK는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34점을 합작한 레더와 김효범을 앞세워 78-75, 3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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