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단신에 특급스타 없는 KT, 예상 깨고 선두질주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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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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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두 걸음 뛰면 우린 세 걸음”

프로농구 KT는 7일까지 62일 동안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사상 첫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는 ‘4’. 2경기 차 2위인 전자랜드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섰다. 전자랜드보다 득실 차에서도 20점이 앞선다. 10일 맞대결에서 21점 차 이상 패하지 않는다면 전자랜드와 동률로 시즌을 마쳐도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KT는 지난 시즌 모비스와 동률로 끝냈으나 득실 차에서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 조직력과 수비로 신장-개인기 만회

당초 중위권으로 분류된 KT가 시즌 막판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를 극복하며 독주하는 비결은 뭘까.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강한 조직력과 수비를 먼저 꼽았다. KT는 특급 스타는 없어도 많이 뛰는 농구로 신장과 개인기의 약점을 만회했다.

흔히 골밑을 지배해야 승리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KT는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30.1)에서 최하위다. 반면 끈질긴 집중력의 산물인 가로채기(7.7개)에서 1위다. 자칫 자멸로 연결되기 쉬운 실책도 10.5개로 가장 적다. 전창진 KT 감독은 “솔직히 우리 팀 전력은 중위권 정도다. 선수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 가로채기 1위… 실책은 가장 적어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으로는 선수 사이에 불평불만이 사라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동료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코트에선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가 됐다고 한다.

KT 선수단의 88%는 포워드 박상오를 최고 수훈 선수로 꼽았다. 지난 시즌 8득점에 머물던 박상오는 올 시즌 16득점으로 공격력이 배가됐으며 강인한 근성으로 동료들을 이끌었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KT에서 송영진은 동료들에게 가장 희생적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동현 최민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송영진은 “모두들 우승을 향한 열망이 강하다. 그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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