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꺼질것 같던 삼성화재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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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꼴찌 헤매다 3위까지 올라
팀 플레이 살아나 PS도 자신감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을 것이 있다는데….’

삼성화재가 올 시즌 자주 들었던 얘기다. 삼성화재는 창단 후 처음 출전했던 1997년 슈퍼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열린 14차례의 겨울리그(슈퍼리그,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모두 진출해 12차례 우승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처음으로 3연패를 두 번이나 당하는 등 2라운드까지 3승 9패로 꼴찌였다.

부진의 원인은 그동안 성적이 너무 좋았던 탓도 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 순위가 밀려 신인 보강이 어려웠다. 신치용 감독은 “트레이드도 시도해 봤지만 누가 우리에게 선수를 주겠는가”라며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박철우를 영입했다. 그러나 보상 선수로 세터 최태웅을 내주면서 타격을 입었다. 시즌 중반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신 감독은 “후반에는 달라질 것”이라며 비관하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삼성화재는 4라운드부터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최고 용병’ 가빈이 버티고 있는 데다 특유의 팀플레이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2006∼2007시즌 레안드로를 시작으로 안젤코-가빈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용병을 잇달아 뽑았다.

꼴찌에서 3위까지 올라온 삼성화재의 반격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삼성화재는 7일 KEPCO45를 3-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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