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의 저주’는 올해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8일 07시 00분


1차전 승리 서울-전북, K리그선 패배

“아이고, 이제 ‘두 마리 토끼몰이’만 할래요.”

전북 최강희 감독은 2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1차전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만 해도 전북은 K리그, 챔스리그, FA컵, 컵 대회까지 국내 클럽이 챙길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노렸다. 그러나 돌아온 건 빈 손. 최 감독의 코멘트는 욕심 부리다 모든 걸 놓치는 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챔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두터운 더블 스쿼드를 이룬 뒤에도 선택과 집중을 명확하게 해야 하고, 때론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할 용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이를 ‘챔스리그의 저주’라고 부른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챔스리그 첫 판에 졸전을 벌인 팀들은 지난 주말 K리그 개막 라운드에서 선전한 반면, 챔스리그 첫 단추를 잘 꿴 팀들은 죄다 죽을 쒔다.

시드니 원정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치고도 득점 없이 비긴 수원은 힘겨운 중동 원정에서 승점 3을 확보한 서울을 완벽히 눌렀고, 톈진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패한 제주 역시 부산을 꺾고 정상 궤도에 올랐다. 전북도 뼈아프다. 산둥을 잡고도 홈에서 열린 전남과의 ‘호남더비’에서 졌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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