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코리,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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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7시 00분


제구력 앞세워 무실점 행진…풀타임 선발 체력이 관건

롯데 브라이언 코리. 스포츠동아DB
롯데 브라이언 코리. 스포츠동아DB
롯데가 사이판과 일본 가고시마로 이어진 52일간의 전지훈련 캠프를 마무리 하고 7일 귀국했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의 중심타선 등 최강 공격력을 갖춘 롯데 입장에선 마운드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특히 가르시아 대신 데려온 용병 투수 브라이언 코리(사진)가 어느 정도 몫을 해 주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캠프에서는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코리는 2월 18일 두산과의 첫 실전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26일 KIA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직구최고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요리했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빼어났다. 양승호 감독은 “구석구석 찌를 수 있는 능력이 인상적이다. 아직 연습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제구력이 좋아 연속안타는 잘 맞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뛸 때 그는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다. 선발 투수는 공 하나에 모든 전력을 쏟는 것보다 강약을 조절해 6이닝 이상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더욱이 곧 마흔에 가까운 나이라 페넌트레이스 동안 꾸준한 페이스를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 양 감독 역시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뛸 수 있느냐가 가장 궁금하다. 지켜봐야할 대목”이라고 했다. 빼어난 제구력으로 한국 무대 안착가능성을 드높인 코리. 그가 ‘롯데 우승 도우미’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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