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이젠 유럽이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액센추어 우승 英 도널드 등 세계 랭킹 1∼4위 휩쓸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2인자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조합이 익숙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계 남자 골프계의 중심은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옮겨가는 듯하다. 28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턴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결승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마르틴 카이머(독일). 도널드는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카이머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반면 우즈는 1회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미켈슨도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럽 선수들은 남자 세계 골프 랭킹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쓸게 됐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카이머는 평점 8.36점을 기록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8.16점)를 2위로 밀어내고 새로운 1인자에 올랐다. 도널드는 6.64점으로 9위에서 3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북아일랜드의 그레임 맥도웰(6.44점)은 4위를 유지했다. 반면 우즈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미켈슨 역시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7위와 8위에 오른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유럽 선수가 톱10에 6명이나 포진했고 나머지 4명은 미국 선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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