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류현진은 류뚱”…한화 오넬리의 배꼽잡는 이름 암기

  • Array
  • 입력 2011년 2월 22일 07시 00분


한화 2011년 하와이 전지훈련 한화 투수 오넬리. 사진제공ㅣ 한화이글스
한화 2011년 하와이 전지훈련 한화 투수 오넬리. 사진제공ㅣ 한화이글스
한화의 새 용병 오넬리는 일찌감치 마무리로 낙점 받은 상태다. 기존 용병 데폴라는 류현진과 선발 원투펀치를 이룬다. 나머지는 한대화 감독의 선택이다. 용병 둘이 한화의 시즌 농사를 좌지우지할 구도다. 일단 적응력과 성격은 합격이다.

오넬리는 중남미 출신답게 다혈질이지만 데폴라 앞에서는 깍듯하다. 도미니카공화국 동향인 둘이지만 나이는 데폴라가 한 살 많다. 게다가 데폴라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고 있어 마이너에서만 던진 오넬리를 경력에서 압도한다. 그래서인지 한화 입단 직후 데폴라는 오넬리를 따로 불러 1시간가량 한국문화와 야구에 관해 강의(?)를 했다.

이후 한국에서 해서는 안될 것과 하면 좋은 것을 익힌 뒤 음식부터 매운 음식만 빼면 완벽 적응했다. 구단 버스 안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등, 분위기메이커다.

오넬리의 적응력은 한국 선수 이름 외우기에서도 돋보인다. 아직은 한대화 감독의 이름을 못 외워 “매니저”라 부르지만 신기하게도 동료들은 다 구별한다. 이유는 별명으로 암기한 덕분이다. ‘보비’, ‘호나우딩요’ 등, 한화 선수끼리 부르는 호칭을 알아듣고 부르는 것이다. 이 중 압권인 에이스 류현진을 부르는 애칭이다.

하와이에서 처음 만난 류현진의 별명을 묻자 짓궂은 동료들은 “류뚱”이라고 했다. 그러자 오넬리는 뜻이 뭔지도 모르고 “류뚱”하고 불렀다. 그러나 재치하면 밀리지 않는 류현진은 곧바로 “오뚱”하고 받아쳤다. ‘오씨’로 대접받을 정도로 한화에서 순조롭게 자리 잡고 있는 오넬리다.

기노자(일본 오키나와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