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지훈련 리듬체조 손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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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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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우아하게 더 완벽하게… 고난도 새 프로그램 완성”

손연재(왼쪽)가 전지훈련지인 러시아에서 하루 1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루마니아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 사진 제공 IB스포츠
손연재(왼쪽)가 전지훈련지인 러시아에서 하루 1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루마니아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 사진 제공 IB스포츠
“난도를 높인 새 프로그램을 완성했어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러시아 전지훈련 40여 일 만에 성과를 알려 왔다. 손연재는 그동안 새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인터뷰조차 사양하고 훈련에 매진해 왔다.

국내 언론과 첫 e메일 인터뷰를 한 손연재는 “예브게니야 카나예바, 다리야 콘다코바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게 꿈만 같다. 하지만 훈련 시간에는 서로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긴장감이 흐른다”고 훈련장 분위기를 전했다.

손연재는 전담코치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와 1년 계약을 하고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훈련 중이다.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루마니아)와 함께 지난해보다 난도를 높인 프로그램을 완성한 뒤 표현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손연재는 “올해부터 정식 종목에서 줄이 빠지고 곤봉이 추가됐다. 곤봉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요즘 흐름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려고 노력했다. 지난해보다 우아하고 표현력을 강조한 기술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최고 수준의 노보고르스크 리듬체조 훈련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습도나 온도 변화에 따라 기구의 방향과 높이 등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곳에선 습도 조절이 잘되고 있다”며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물리치료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최근 모스크바 월드컵에 출전한 쇼트트랙 대표팀과 시간을 보내며 고국의 정도 나눴다. 손연재가 머물고 있는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은 시내에서 3시간가량 떨어져 있다. 그동안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 어려웠다. 손연재는 “조해리 언니가 라면과 비타민을 챙겨줘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유럽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시리즈에 계속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국제체조연맹 포인트를 더 쌓고, 국제 심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3월 열리는 이탈리아 월드컵은 손연재의 러시아 훈련 효과에 대한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연재는 “한국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곳 생활을 최대한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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