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코스 경험 부족해 Q스쿨 떨어져 연말엔 반드시 좋은 소식 전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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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7시 00분


■ 김대현 “PGA 포기는 없다”

2차 예선 정보없어 난코스 선택
외국선수와 기술적 차이 못느껴
US오픈 등서 경험 쌓아 재도전

한국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 김대현(왼쪽)이 오릭스 이승엽의 웨이트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 김대현(왼쪽)이 오릭스 이승엽의 웨이트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2010 한국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 김대현(23·하이트)이 미 PGA Q스쿨 탈락의 아픔을 딛고 더 크게 날 준비를 하고 있다.

1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샌디에이고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김대현은 3주 간의 훈련을 끝내고 1월 28일 귀국했다. 대구 집에서 머물고 있는 김대현은 휴식도 잊은 채 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의 웨이트 트레이닝 코치 오창훈 대구 세진헬스 관장과 함께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전지훈련을 끝내고 들어온 김대현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김대현의 Q스쿨 탈락은 의외였다. 국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긴 PGA 코스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을 들었던 그였다. 1차 예선을 가볍게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밝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2차 예선에서 덜미가 잡혔다.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런 시행착오를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다. 그 누구보다 충격이 큰 건 본인이다. 2차 예선은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실력보다 경험부족에 의한 실수였다는 게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1차 예선이 끝나면 2차 예선 장소를 선택하는 데 정보도 없고 경험이 없다보니 아무 코스나 선정했다. 그 코스가 조금 까다로웠다. 나와 잘 맞지 않았다. 만약 2차 예선을 통과했더라면 파이널에선 충분히 자신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아쉽다.”

충격에서 일찍 벗어나기 위해 동계훈련도 서둘러 시작했다. 작년부터 캠프를 차린 샌디에이고 인근 골프장에서 3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실패 원인을 찾았으니 빨리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전지훈련 기간 동안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먼데이(월요예선)에 도전했다. 타이거 우즈가 시즌 첫 출격했던 바로 그 대회다.

“Q스쿨에 출전하면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아무도 모르게 출전해 봤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예선에서 4위에 오르면 출전 기회를 얻는데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고향에서 몸만들기에 들어간 김대현은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새로운 일정표를 짰다. 2월 중순 미국으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훈련 일정을 접고 투어 출전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3월 초 원아시아 투어를 시작으로 전반기 동안 국내 대회 위주로 출전하고, 하반기에는 해외 진출을 준비할 생각이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US오픈과 PGA챔피언십 예선전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시즌 도중 국내와 아시아, 미국, 일본을 오가는 것은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 있지만 Q스쿨을 통해 경험부족의 한계를 느낀 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외국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다양한 코스를 접해보지 못한데서 오는 감각적인 부분이 떨어졌다” 김대현은 인터뷰 마지막에 힘이 실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결코 똑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올 연말에는 꼭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

사진제공|김대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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