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맨 된 이범호 시즌 출사표] 이범호 “내맘 아는 이종범 선배가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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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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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같은 아픔 겪었던 대선배 따뜻한 환대
복귀 관련 마음가짐 등 세세한 조언에 뭉클
“KIA가 날 부른 이유 알아…팀V11 위해 최선”

호랑이 기운이 불끈 일본 생활을 접고 KIA에 새 둥지를 튼 이범호(왼쪽). 그는 팀 선배 이종범을 멘토로 삼고 새 팀에서 우승 청부사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호랑이 기운이 불끈 일본 생활을 접고 KIA에 새 둥지를 튼 이범호(왼쪽). 그는 팀 선배 이종범을 멘토로 삼고 새 팀에서 우승 청부사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KIA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 복귀한 이범호(30)가 “이종범 선배가 내 멘토”라고 밝히며 팀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 KIA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한 이범호는 새로운 팀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하며 성공적인 국내프로야구 복귀를 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KIA 최고참 이종범(41), 주장 최희섭(32)이 이범호를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범호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에 입단하며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고지 감독, 왕정치 회장의 복잡한 역학관계 틈바구니 사이에서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범호는 일본무대에서 상처가 컸던 만큼 국내복귀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그리고 그 옆에 이범호와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이종범이 있다. 1998년 일본 주니치로 이적한 이종범은 불의의 팔꿈치 부상, 호시노 센이치 감독과의 갈등으로 마음껏 자기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2001년 국내로 돌아왔다. 그러나 국내복귀 첫해 단 45경기에서 11홈런, 64안타, 타율 0.340으로 맹활약했고 2003년에는 타율 0.315, 20홈런, 50도루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범호는 6일 “아직 어색함이 남아있지만 이종범, 최희섭 선배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이종범 선배는 국내 복귀와 관련해 마음 가짐 등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며 가족같이 대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범현 감독과 KIA 코칭스태프도 이범호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훈련 일정 등 많은 부분에서 배려하고 있다. 이범호 역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살갑게 대해줘 캠프가 끝나면 진짜 KIA 색깔을 가진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범호는 이날 구단을 통해 입단 소감과 2011시즌 각오도 전했다. 이범호는 “가족과 함께 이사해 광주에 터를 잡겠다”며 “KIA가 나를 스카우트 한 이유가 우승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우승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동료들이 있어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된다”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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