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에서 듣는다] “4할 승률·60승·4강…꼭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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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일 07시 00분


군제대·신인 선수 활용…오재필 기대…류현진·데폴라 30승이 최상 시나리오

별다른 전력보강 없이 맞게 된 2011시즌. 하지만 한화 한대화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쉴 새 없이 뛰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별다른 전력보강 없이 맞게 된 2011시즌. 하지만 한화 한대화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쉴 새 없이 뛰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한대화 감독의 2011년 야망

프로야구 8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가을까지 더 많은 수확을 거두기 위해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기간이다. 각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희망과 고민을 안고 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1년 농사 계획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프로야구 사령탑들을 전지훈련지에서 직접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첫 번째 주자는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한화 한대화(51) 감독이다.

한대화 감독의 부임 첫 해는 무척 힘겨웠다. 최하위 전력에서 김태균과 이범호까지 팀을 떠난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도중에는 주전 3루수 송광민이 군에 입대하고 용병 카페얀이 1승도 못 거두고 떠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렇다고 2011년도 장밋빛은 아니다. 군제대 선수와 신인 선수 외에는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단 60승과 4강 진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한 해는 여러 모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 일단 투수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 유원상 양훈 김혁민 등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주길 바랐는데 생각대로 안 됐다. 수비 면에서도 실책수(80개·8개 구단 최소)에 비해 기록되지 않은 실책과 결정적인 실책이 너무 많았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험 미숙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기동력이 많이 늘었고, 풀타임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감독을 맡은 첫 해라서 더 힘들었을 듯 하다.

“시행착오를 좀 겪은 것 같다. 체력 훈련을 아무리 많이 했어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백업 출신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5월 초가 되어서야 선수들의 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간다는 걸 느꼈다. 한 해만 뛰어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앞으로 꾸준히 단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승률 4할에 못 미쳤다는 게 아쉽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내야수 김태완과 외야수 정현석이 군에 입대했고, 내야수 장성호가 재활 중이다. 어렵지만 신인과 군제대 선수를 잘 활용해서 이들의 공백을 메워 볼 생각이다. 특히 오재필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마운드는 역시 에이스 류현진을 기둥으로 삼을 텐데.

“팀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류현진은 올해도 방어율 낮추는 것을 목표로 던질 것 같다. 사실 다른 투수들도 선발·중간·마무리 가리지 않고 방어율에 신경 쓰면서 던졌으면 좋겠다. 그럼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류현진과 데폴라 둘이 합쳐 30승을 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나머지 3∼5번 선발과 불펜은 경쟁 체제다.”

-선발 데폴라와 마무리 오넬리, 두 용병에 대한 전망은.

“데폴라는 두 차례 피칭을 직접 봤는데 제구가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확실히 여유도 생겼다. 오넬리는 마무리로 밀고 가야 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도 외국인 마무리 투수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박정진을 마무리로 돌리기에는 확실한 왼손 불펜의 존재가 절실했다. 지난해보다 볼에 힘이 붙은 오른손 양훈까지 가세하면 우리 불펜도 괜찮지 않나 싶다.”

-마운드에 비해 타선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

“솔직히 고민이 많다. 최진행이야 당연히 기대하는 선수지만 신인 김용호나 군제대 선수 오재필 고동진 한상훈 등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김태완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무게감은 확실히 다르다. 경기에 꾸준히 나가다 보면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

“가장 먼저 승률 4할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60승을 꼭 해내고 싶다. 지난해(49승)보다 11번 더 이기겠다는 뜻이다. 60승을 하면 4강에는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호놀룰루(미 하와이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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