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간다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日소프트뱅크 “조건없이 자유계약으로 풀겠다”
계약금 8억 등 12억 전격 사인… 친정 한화 ‘당혹’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이범호(30·사진)가 국내로 돌아온다. 친정팀 한화가 아니라 KIA의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27일 이범호와 1년간 계약금 8억 원에 연봉 4억 원 등 총 12억 원에 계약하기로 합의했다. 2009년 말 최대 3년간 5억 엔(약 67억 원)에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던 이범호는 한 시즌만 뛰고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한다.

○ 이틀 만에 이뤄진 전격 계약

3루 주전 싸움에서 밀린 이범호의 국내 복귀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추진됐다. 한화가 적극적으로 그의 영입에 나섰다. 시즌 후엔 소프트뱅크가 이범호의 올해 연봉(1억 엔)의 일부분을 부담할 수 있다고까지 밝히면서 이범호의 한화행은 당연한 듯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두고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낙심한 이범호는 소프트뱅크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거포 알렉스 카브레라까지 영입한 소프트뱅크는 이미 이범호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었다. 연봉을 주지 않는 대신 조건 없이 자유계약으로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 소식을 들은 KIA는 25일부터 전격적으로 이범호 영입작전에 뛰어들었다. 한 번의 만남 없이 전화로 이범호를 설득했다. 내심 국내 복귀를 바라던 이범호와의 협상은 물 흐르듯 진행됐고 27일 오전 계약에 합의했다. 이범호는 이날 일본 후쿠오카로 떠났다. 소프트뱅크 합류가 아니라 뒷정리를 위해서였다.

○ 명암 갈린 KIA와 한화

홈런 능력과 수비실력을 갖춘 수준급 3루수 이범호를 잡은 KIA는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3루엔 김상현이 있지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주전 3루수는 이범호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은 외야나 지명타자를 맡아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우리 팀엔 이용규 김원섭 등 발 빠른 왼손 타자가 많은 반면 오른손 거포가 부족했다. 이범호가 중심타선에 포진하면 김상현 최희섭 등과 함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범호가 작년부터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더라. 한국에 와서 멋지게 재기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팀이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라는 것도 매력적으로 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선수 부족으로 고전이 예상되는 한화는 이범호마저 KIA에 빼앗기게 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야구규약에 따라 KIA의 보호선수(18명)를 제외한 선수 중 1명과 이범호의 2009년 연봉(3억3000만 원)의 300%인 9억9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