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좌우 쌍포 ‘차-포’ 빠진 LIG 완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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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페이텍 날고… 김요한-이경수 부상 신음

“우∼동열이도 없고, 우∼종범이도 없고.”

선동열(전 삼성 감독)과 이종범(KIA)이 모두 일본으로 떠났을 때 김응룡 당시 프로야구 해태 감독은 이같이 탄식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LIG손해보험 김상우 감독의 요즘 심정이 딱 그렇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LIG손해보험이었지만 주공격수인 김요한과 이경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요한은 8일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이경수는 10일 삼성화재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두 명 모두 최소 3주 이상 뛸 수 없다. 외국인 선수 밀란 페피치와 함께 ‘공포의 삼각편대’를 이뤘던 막강 공격라인의 두 축이 무너진 것이다.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상승세를 타던 와중에 당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 너무 답답하다.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페피치의 활약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페피치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페피치의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 루트가 있었다. 주포 김학민과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은 나란히 19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이 막힐 때면 새내기 공격수 곽승석(8점)이 공격을 대신했다. 교체 선수로 투입된 신영수(3점)도 고비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대한항공은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LIG손해보험을 3-0(25-21, 27-25, 25-18)으로 완파하고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약체로 꼽히는 상무신협과 우리캐피탈에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LIG손해보험을 제물로 시즌 11승(3패)째를 올렸다.

구미=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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