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임재현 버저비터… 2차연장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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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연장불패’ 삼성에 승리 올 연장패배 징크스 깨고 6연승

KCC가 삼성에 3점 앞선 2차 연장전 종료 6.1초 전. 삼성 애론 헤인즈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하긴 했어도 KCC의 승리는 품 안에 들어온 듯했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헤인즈는 첫 번째 자유투를 넣은 뒤 두 번째는 일부러 림에 맞혀 튀어나오게 했다. 이 볼을 삼성 강혁이 잡아 레이업슛을 넣었다.

이때가 종료 4.2초 전. 전광판에 새겨진 스코어는 107-107. 3차 연장전의 분위기가 몰려들던 코트에서 KCC 임재현이 기어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00m 달리기라도 하듯 질풍같이 상대 코트로 내달린 그가 던진 점프슛은 종료 버저와 동시에 골망을 흔들었다. KCC를 살린 극적인 버저비터였다.

KCC가 2차 연장전을 치르는 2시간 27분의 사투 끝에 삼성을 109-107로 꺾었다. 6연승이자 방문경기 9연승을 질주한 KCC는 18승 13패를 기록해 공동 4위였던 삼성을 5위로 밀어내고 4위가 됐다.

KCC 하승진(24득점, 11리바운드)과 크리스 다니엘스(32득점, 15리바운드)는 골밑을 굳게 지켰고 37세 맏형 추승균은 15득점, 6어시스트. 최고 영웅이 된 임재현은 연장전에 8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3득점.

이날 경기 직전까지 올 시즌 삼성은 4차례 연장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반면 KCC는 시즌 개막 후 연장전에서 4연패 끝에 6일 모비스에 처음으로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과거 데이터만 보면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참고 자료에 불과했다. 삼성의 연장 불패 행진도 깨졌다.

안양에서 KT는 인삼공사를 94-74로 크게 꺾었다.

5연승이자 팀 최다 타이인 방문 경기 8연승을 달린 KT는 23승 8패를 기록해 전자랜드(22승 8패)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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