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팬 위해…” LA로 날아간 추신수

  • 동아일보

한인타운서 무보수 사인회 기념사진도 함께 찍고 격려

추신수가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교포 유소년 선수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추신수가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교포 유소년 선수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스타플레이어들의 사인회에는 보통 대가가 따른다. 스폰서에서 금품을 제공하거나 혜택을 준다.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29)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두 차례 팬 사인회를 가졌다. 대가 없는 사인회였다. 처음에는 은행 고객을 상대로, 두 번째는 야구 유소년과의 모임을 겸한 사인회였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까지 와 무보수로 사인회를 한다는 게 주가가 한창 뛰고 있는 스타플레이어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 사인회는 로스앤젤레스 팬들이 추신수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규 시즌 때 다저스타디움과 에인절스타디움을 가끔 방문했지만 추신수가 이곳 한인 팬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신수는 100여 명 되는 유소년과의 만남에서 “꿈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며 격려의 말을 해줬다. 그리고 2시간 가까이 일일이 어린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추신수는 피곤하거나 싫은 기색 없이 팬들에게 다정다감하게 포즈를 취해줬다. 추신수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에도 야구공 10박스에 사인을 해줬다.

사실 고향이 경상도인 추신수는 무뚝뚝해 보인다. 하지만 어린이 팬들에게는 예외다. 유소년 베이스볼 클리닉에는 시간이 허락하면 꼭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그가 어린이 팬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두 아들과 임신 중인 셋째와 무관하지 않다. 그의 취미는 ‘아들과 놀아주기’이다. 추신수는 올해 태어날 셋째가 딸이기를 바라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가 된 추신수는 29일부터 나흘 동안 클리블랜드 인근 4개 도시에서 벌어지는 인디언스 팬들과의 만남 ‘트라이브 온 투어’에 참석한 뒤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공식 캠프는 2월 18일부터지만 추신수의 집이 애리조나 굿이어 캠프와 지근거리여서 일찍부터 훈련에 참가한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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