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퍼 “시즌 3승 GO!”…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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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5일 07시 00분


10여년간 상금여왕 대부분 3승 이상
작년 KLPGA퀸 이보미도 3차례 우승
올해도 춘추전국…경쟁 더 치열할 듯

이보미.
“올해 목표는 3승!”

2011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김자영(19·넵스)은 11일 후원 계약식이 끝난 뒤 “올해 목표는 첫 승에 이어 3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3승’을 목표로 내건 여자골퍼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12월 중국에서 시즌 첫 승을 장식한 김혜윤(24·비씨카드)과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홍란(25·MU골프)도 시즌 목표를 3승이라고 했다. 유소연(21·한화)은 다승왕이 목표다. 최소 3승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이 하나같이 시즌 3승을 목표로 내 세운 이유는 뭘까. 지난해 KLPGA 투어 4관왕 이보미(23·하이마트·사진)는 김영주골프여자오픈과 대우증권클래식, KB 국민은행 스타투어에서 우승했다. 시즌 3승이었다.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은 이보미의 차지가 됐다. 여자골퍼들이 3승을 목표로 내세운 이유다.

2000년 이후 KLPGA 투어에서 3승이 상금여왕의 기준이 된 경우가 많다. 3승 이상 기록한 선수는 모두 6명으로 9차례 나왔다.

강수연(35)은 2001년 하이트컵과 한국여자오픈, LG레이디카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왕이 됐다. 2002년에는 신인 이미나(30)가 아워몰인비테이셔널,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우리증권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그린을 평정했다. 이후 맥이 끊겼던 3승 계보는 2006년 신지애(23·미래에셋)가 이어받았다. 루키 시즌에 한국여자오픈, 파브인비테이셔널,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를 휩쓸며 5관왕에 올랐다.

대회 수가 많아진 2007년부터는 3승을 뛰어 넘었다. 신지애는 2007년 9승, 2008년 7승을 기록했다. 서희경(25·하이트)은 2008년 6승, 2009년 5승으로 2년 동안 11승이나 챙겼다.

유소연도 2009년 4승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7차례는 상금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08년 서희경, 2009년 유소연은 2위에 그쳤다. 확률적으로 3승 이상이면 상금여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 시즌 2명 이상의 3승자가 탄생한 건 2008년 신지애와 서희경, 2009년 서희경과 유소연 두 번 뿐이다. 올해는 어떨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역대 가장 많은 3승 이상자가 탄생하거나 아니면 한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올해 KLPGA 투어에선 눈에 띄는 초대형스타가 없다. 따라서 시즌 초 일찌감치 우승 물꼬를 터놓으면 3승 달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회 수가 많아지는 것도 희망적이다. 2010년 20개 대회가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대로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가능성도 있다. 작년부터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우승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해 기록만 봐도 3승 달성은 쉬운 목표가 아니다. 이보미 한 명에 불과했다.

우승후보가 많아진 것도 걸림돌이다. 유소연, 안신애, 양수진, 김혜윤, 홍란, 이정은, 조윤지, 문현희 등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도 가끔 출전해 우승경쟁은 더 치열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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