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 “군대? KS 우승반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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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7시 00분


작년 KS 엔트리 제외에 ‘1년 더’ 결심
“올 계약만료 김성근감독님 돕고 싶어”

고효준. 스포츠동아 DB.
고효준. 스포츠동아 DB.
주변에서 다 갸웃거린다. “나 같으면 저렇게 안 할 텐데.” 심지어 가족까지도 만류했다. 당사자도 알고 있다. 자신의 선택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SK 좌완투수 고효준(28·사진)은 문학에 홀로 남아 훈련하고 있다. 캐치볼을 받아주던 보조 선수마저 일본 고지로 차출됐다. 고효준만 ‘열외’가 된 것은 병역 미필 때문이다. 나이가 꽉 차서 더 이상 해외에 나갈 수 없다.

군대부터 다녀오고,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고효준이 굳이 2011년 SK 유니폼을 원했던 속마음은 이렇다. “프로에 와 두각을 나타낸 지 2년째다. ‘3년은 제대로 해봐야 프로라고 할 수 있다’는 박경완의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야구선수로서 한국시리즈 반지를 갖고 싶었다.”

고효준은 2009년 일약 11승을 거뒀지만 팀은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2010년 우승을 했지만 그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없었다. 입대를 갈등하던 그가 ‘1년 더’를 결심한 순간이 바로 엔트리 탈락 얘기를 들었을 때였다.

또 하나의 이유는 김성근 감독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다. “나에게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인데 올 시즌이 계약만료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13일 양상문 전 롯데 투수코치를 고효준만을 위한 전담 인스트럭터로 발탁해 개인훈련을 돕도록 했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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