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태환? 투자한만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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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1일 07시 00분


스포츠과학, 생활체육 속으로…취임 한달 KISS 서상훈 원장

▶체육과학연구원(KISS) 서상훈(44) 원장은 제2의 박태환 발굴을 위한 엘리트스포츠 지원 이외에도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연구 방향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체육과학연구원(KISS) 서상훈(44) 원장은 제2의 박태환 발굴을 위한 엘리트스포츠 지원 이외에도 국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연구 방향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상훈 원장
서상훈 원장
사람의 첫 인상은 오래 남는다. 외향적인지 내성적인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는 성격을 판별할 수 있는 잣대다. 그래서 중요하다.

국내 유일의 스포츠연구전문기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KISS) 서상훈(44) 원장의 첫 인상은 내성적이었다.

대학(연세대학교)에서 학과장을 지낸 탓인지 학자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하지만 대화를 해 보니 꼭 그렇지도 않았다. 달변이었다. 가끔 도전적인 면도 엿보였다. 6일 KISS 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취임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밖에서 본 KISS와 안에서 경험한 KISS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KISS는 스포츠과학을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단순히 연구 뿐 만이 아니라 현장에 즉각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진행하지요.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죠. KISS의 설립취지가 그렇듯 엘리트 스포츠 쪽에 중점이 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생활에서의 스포츠, 학교나 장애인스포츠, 국제스포츠 쪽으로 좀 더 확대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런 연구가 현장에 반영되어야하는 것도 당연하구요. 그래서 향후 엘리트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원을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엘리트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입니다.


“스포츠는 종합과학입니다.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 거죠. 엘리트스포츠가 좋지만 생활에서의 스포츠나 학교 스포츠도 상당한 범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연구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구 성과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할 듯 한데요.

“다양한 각도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보를 위한 홍보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성과를 내고 그것을 홍보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스포츠동아와 진행하고 있는 ‘스포츠& 사이언스’도 그러한 생각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고요.”

-베이징올림픽 때 박태환의 영광을 도운 곳이 KISS였습니다. 제2의 박태환을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제2의 박태환의 탄생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선행되어야합니다. 다른 나라의 스포츠과학의 연구에 비해 우리는 인원이나 예산, 시설 기자재가 열악합니다. KISS가 국내 유일의 스포츠과학의 싱크탱크가 되기 위해서는 지원이나 예산이 더 필요합니다.

덧붙이자면 제 생각으로는 운동선수는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좋은 유전자를 가진 선수를 발굴해 트레이닝 시켜야합니다. 유전이나 트레이닝, 전략, 영양 등 많은 분야가 있지만 유전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박태환 선수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밝혀내서 그런 유전자를 가진 어린 선수를 발굴하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과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올 해 중점을 둔 사업은 무엇입니까.

“다양한 스포츠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습니다. 행복 실현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생활 스포츠를 통해 국민에게 다가서는 연구, 연구 결과의 적용, 연구결과의 홍보에 중점을 줄 생각입니다. 아울러 다양한 방법으로 국제 스포츠 경쟁력을 높여나가겠습니다. 다양한 스포츠관련 국제기구의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

관광, 콘텐츠, 체육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중점 과제 중 하나인데요, KISS도 이 정책에 맞춰서 다양한 각도로 노력할 것입니다.”

-스포츠과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더 커져갑니다.

“스포츠과학은 국내외 각종 대회는 물론이고 생활 속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걷거나 먹거나 물건을 나르거나, 이 모든 것이 스포츠과학의 이론이 적용됩니다.

스포츠 가치가 무궁무진하고,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건강해지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페어플레이를 통해 리더십이 생기고…. 모두가 관련이 있습니다.”

-KISS가 업무 영역에 비해서 시설이나 지원 수준이 상당히 열악하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KISS가 설립된 지 30년이 됐습니다. 스포츠의 저변 확대나 중요성이 더해가는 현실이기 때문에 시설이나 인력 확충이 필요해요.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연구기관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상훈 원장 프로필

학력 :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 서울대 대학원 운동생리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운동생리학 석·박사 학위

경력 : 뉴욕시립대 조교수, 연세대 체육연구소 소장, 대한 스포츠의학회 이사, 한국 운동생리학회 학술이사,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학과장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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