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국내잔류? 제주, 구자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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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7시 00분


칼자루 쥔 선수 의사표시 없어 구단만 답답

제주 유나이티드가 스위스 영보이즈로부터 영입 관심을 받고 있는 구자철과의 계약 연장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제주 유나이티드가 스위스 영보이즈로부터 영입 관심을 받고 있는 구자철과의 계약 연장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스포츠동아DB
제주 유나이티드가 구자철(22) 딜레마에 빠져있다. 제주는 구자철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위스 영보이즈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언론에서 ‘영보이즈가 구자철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제주는 선수와 계약 연장을 놓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구자철은 제주와 올해 말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제주는 구자철과 계약을 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1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있으면 조건 없이 놔줘야 한다. 영보이즈가 바이아웃 조항보다 높은 이적료를 제시할 경우 제주는 구자철을 잡을 명분이 없다. 구자철이 이적을 결심하면 제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보내줘야 한다.

하지만 구자철이 아직 뚜렷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 영보이즈 구단을 방문했던 구자철은 아시안 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유럽 진출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는 구자철을 잡기 위한 재계약 조건도 제시하지 못한 채 선수의 결정만 바라보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영보이즈의 공식 제안서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이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지 곤란한 처지다.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구자철이 결심을 하면 놓아줘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제주 선수단은 6일 클럽하우스에 모인다.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구자철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2∼3일 안에 어떤 방법이든 구단의 의사를 정하고 구자철 측과 본격적인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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