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구단별 체크포인트, 재활·부활·재건…‘8팀8색’ 겨울나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4일 07시 00분


디펜딩 챔피언 SK를 필두로 한 8개 구단이 앞 다퉈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각 팀은 2개월 가깝게 ‘남국’에서 진행할 스프링트레이닝을 통해 저마다의 취약한 전력을 보강하고, 새 시즌을 치를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국내 실정상 동계훈련이나 다름없어진 스프링트레이닝의 성패는 고스란히 페넌트레이스로 옮아간다. 8개 구단이 올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하고 있는 각각의 키워드를 살펴본다.

○롯데 LG 넥센 두산 ‘마무리’

롯데와 LG는 최근 수년간 뒷문 단속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러나 올해도 별반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눈치다. 올해도 이렇다할 유력 마무리 후보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LG는 김광수 이동현, 롯데는 고원준 김사율 임경완을 놓고 옥석가리기를 펼칠 예정이다. 롯데는 여기에 더해 고질화된 수비 강화가 이번 스프링캠프의 또 다른 체크 포인트다. 손승락이 선발전환할 넥센과 임태훈을 염두에 두고 여러 카드를 고민 중인 두산의 포인트도 마무리다.

○SK의 최대 관심사 ‘재활’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에이스 김광현과 주포 이호준이 잇달아 탈이 나는 바람에 낭패를 맛봤다. 안방마님 박경완도 발목 수술을 받은 터라 고지와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SK의 스프링캠프는 주력선수들의 재활캠프처럼 변모했다.

안면마비 증세로 고생한 김광현이 얼마나 빨리 정상적인 피칭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특히 관건이다. 다행히 박경완은 수술 경과가 좋아 5일 오키나와로 출국하면서 재활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삼성 KIA의 숙원사업 ‘부활’

사령탑 교체라는 뜻밖의 뉴스를 만들어낸 삼성은 두 투수의 부활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3년 연속(2006∼2008) 구원왕 오승환과 2009년 에이스 윤성환이다. 오승환이 살아나야 뒷문이 더 탄탄해지고, 윤성환이 구위를 되찾아야 선발진의 좌우 균형이 맞기 때문이다. KIA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009년 홈런왕 김상현과 ‘돌아온 탕아’ 김진우의 부활을 확인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화의 여전한 화두 ‘재건’

한화는 김태균과 이범호가 한꺼번에 빠진 탓에 지난해 ‘어쩔 수 없이’ 리빌딩 모드에 돌입했다. 류현진과 최진행이 자존심을 세워주긴 했으나 2년 연속 꼴찌의 수모는 피할 길이 없었다. 올해는 김태완마저 군입대로 빠져 ‘출혈’이 더 클 수밖에 없다. ‘7억 팔’ 유창식을 비롯한 유망주들이 무럭무럭 성장해줘야 한화의 ‘재건’프로젝트도 완성될 수 있다. 스프링캠프는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출발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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