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2초 남기고 결승골 정선규 ‘KCC 구세주’

  • 동아일보

KCC가 종료 직전에 터진 정선규의 골로 승리를 낚으며 마침내 5할대 승률로 올라섰다.

KCC는 지난해 12월 31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방문경기에서 76-74로 이겨 13승(13패)째를 올렸다. 시즌 개막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줄곧 하위권에 처져 있던 KCC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KCC는 4쿼터 종료 21초를 남기고 황진원에게 3점포를 맞아 74-74 동점을 허용하면서 연장으로 끌려가는 듯했다. 이번 시즌 4번의 연장 승부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KCC 허재 감독의 표정도 한순간에 굳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정선규가 상대 페인트존을 파고들며 종료 2.2초를 남기고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날린 슛이 그대로 림을 갈라 승리를 챙겼다.

KCC는 하승진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13개를 걷어내는 맹활약으로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성공률 50%대로 자유투가 부정확한 하승진은 이날 자유투 5개를 모두 적중시킨 뒤 “이렇게 잘 들어갈 줄은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동부는 황진원이 20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으나 로드 벤슨이 상대 수비에 막혀 6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동부는 17승 8패가 돼 3위로 떨어졌다.

KT는 통신 라이벌 LG와의 경기에서 79-68로 이기고 5연승을 달렸다. 18승(7패)째를 거둔 KT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제스퍼 존슨(22득점)과 박상오(20득점)가 42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해결사’ 문태영이 35분을 뛰고도 4득점에 그치면서 공격에 애를 먹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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