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 박지성이 꼽은 2010년 최고의 스포츠 스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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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1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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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추신수를 꼽은 박지성.
2010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추신수를 꼽은 박지성.
축구 스타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 꼽히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는 남아공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그 어느 해보다 뛰어난 활약을 해 '역시 박지성'이란 탄성을 자아냈다.

이런 그는 누구를 2010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생각할까.

박지성이 첫손에 꼽은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박지성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등 너무나 좋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한 추신수 선수가 올해 최고"라고 말했다.

그의 평가대로 추신수는 2010년 한해 정말 뛰어났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맹활약한 추신수.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맹활약한 추신수.
미국프로야구 무대에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팀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추신수는 미국야구기자협회 클리블랜드 지회에서 뽑은 '올해의 인디언스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에도 '올해의 인디언스 선수'로 뽑힌 추신수는 2년 연속 클리블랜드 선수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이처럼 팀의 간판이 될 정도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대단한 기록을 작성했다.

추신수는 타율 3할(0.300)과 홈런 22개, 도루 22개를 기록해,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2년 연속 3할, 20홈런-20도루를 작성한 선수가 됐다.

클리블랜드의 지역 신문인 더 모닝저널은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 부문에서도 팀 내 1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추신수는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5경기에서 타율 5할대(0.571)를 기록하며 3홈런, 3도루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박지성은 이런 화려한 기록만 보고, 추신수를 2010년 최고의 한국인 스포츠 스타로 꼽은 걸까.

지인들을 통해 국내 스포츠 소식을 잘 알고 있는 박지성은 한 해 후배인 추신수의 뛰어난 활약상과 함께 성실하고 겸손한 그의 인격에도 높은 점수를 준 게 틀림없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때 한국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조범현 KIA 감독은 "추신수를 가까이서 본 것은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이다. 그런데 추신수는 정말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모범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력도 출중하고 성실하고 성격도 좋은 추신수…. 여기에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추신수의 말이었다.

과묵한 편으로 평소 말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공식 인터뷰 등에서 추신수가 하는 말에는 겸손함과 진실성이 담겨 있어 팬들을 감동시켰다.

"태극기를 보면 미칠 것 같이 내 가슴이 뛴다.", "나는 돈보다 야구가 좋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2010년 최고의 스포츠 스타 추신수.

막말을 마구 쏟아내는 '3류 급' 정치인들과 비교돼 더욱 빛이 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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