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갇힌 英축구… ‘좀 쉽시다 vs 시기상조’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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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방지 위해 휴식기 갖자” “일정차질… 시기상조” 맞서

“눈도 오는데 쉬면 안 되나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폭설로 경기가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두고 영국에선 겨울 휴식기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 리그에는 겨울 휴식기가 있는데 잉글랜드 등 영국 리그는 겨울에도 못 쉰다”며 “이런 시대착오적인 생각 때문에 2018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다른 유럽 축구리그는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2월부터 약 6주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1월부터 약 한 달간 쉰다.

휴식기를 찬성하는 측의 이유는 두 가지다. 폭설 등 추운 날씨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0개월간의 빡빡한 일정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유럽축구연맹의 조사 결과 겨울 휴식기가 없는 리그 선수들이 휴식기가 있는 리그 선수보다 부상을 당할 확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휴식기 도입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휴식기를 가지면 전체 일정이 길어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어 휴식기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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