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에 감독상까지… 제주 ‘2위 한풀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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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 시상식 대이변 2위 팀서 동시배출… 사상 최초 신인상은 경남 윤빛가람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만큼 전력이 급상승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내내 K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FC 서울에 져 우승컵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제주는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기자단 투표로 뽑는 ‘베스트 11’을 비롯해 각 부문에서 제주와 서울은 각각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제주는 감독상과 최우수선수상(MVP)이라는 가장 빛나는 상을 차지했다. K리그 28년 역사상 준우승팀이 감독상과 MVP를 모두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성남 신태용 감독과 K리그 우승팀 서울의 넬로 빙가다 감독을 제치고 수상자가 된 박경훈 감독은 “올 한 해 굉장히 행복했다. 실패한 감독을 선택해 부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2007년 한국에서 열린 17세 이하 월드컵 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자신을 실패한 감독이라 규정한 것은 이 때문. 하지만 전주대 축구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부활’을 준비해 왔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 감독을 맡아 돌풍을 일으켰다.

박 감독이 영입에 나서 주장 완장까지 채운 김은중은 한물 간 선수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올 시즌 컵 대회를 포함해 34경기에서 17골 11도움을 올리며 이날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 부문 경쟁자였던 서울의 수비수 아디는 48표로 김은중(55표)에게 7표 뒤졌다.

신인상 부문에는 경남 FC의 윤빛가람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홍정호(제주) 등을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서울은 베스트 11 부문에 4명을 배출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골키퍼 김용대, 수비수 아디와 최효진, 공격수 데얀이 베스트 11에 뽑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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