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세르 입단 비하인드스토리] 정조국, 스카우트 볼때마다 골 “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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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7시 00분


■ 계약기간 3년·연봉13억 6천만원 …프랑스 프로축구 ‘옥세르’ 이적

스카우트 관전한 2경기서 2골·1AS
폴란드 노크하던 옥세르 노선 급선회
정조국 해외 진출·팀 화력보강 윈윈

FC서울 정조국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정조국은 13일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 AJ 옥세르(Auxerre) 이적을 확정지었다. 스포츠동아 DB
FC서울 정조국이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정조국은 13일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 AJ 옥세르(Auxerre) 이적을 확정지었다. 스포츠동아 DB
FC서울 정조국(26)이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 AJ 옥세르(Auxerre) 이적을 확정했다.

정조국의 에이전트 (주)지쎈은 13일(한국시간) “정조국이 메디컬 체크를 받은 뒤 내년 1월 초 공식 계약서에 서명하고 옥세르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대비 24명 소집 엔트리에 선발된 정조국은 16일 서귀포로 이동해 조광래호에 합류할 계획이다.

● 정조국 출전 경기 관전 후 ‘OK’

정조국은 올 시즌을 끝으로 소속 팀 서울과 계약기간이 만료돼 여름부터 유럽 진출을 타진해 왔다. 옥세르가 유럽 겨울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1월을 정조국의 합류시기로 정한 것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 때문.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

옥세르는 정조국을 직접 체크하기 위해 10월 말 구단 스카우트를 파견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때마다 정조국은 골 맛을 보며 눈도장을 찍었다.

스카우트가 처음 관전한 11월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전에서 정조국은 전반 27분 결승골을 뽑아내 2-1 승리를 이끌었고, 나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대전전에서도 1골-1도움을 올리며 역시 2-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당초 폴란드 리그에서 활약해온 공격수를 염두에 뒀던 옥세르는 스카우트의 보고를 받은 뒤 정조국 영입으로 노선을 급선회했다. 이적료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신 정조국은 계약기간 3년에 90만 유로(13억5900만 원) 가량의 연봉을 보장받았다. 이는 2008년 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이 받았던 연봉 40만 유로(7억 원)보다 높은 액수로 주택과 차량도 제공받기로 했다.

● 공격력 부족한 옥세르에 큰 소득

이번 계약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윈-윈(Win-Win)’이었다.

1905년 창단된 옥세르는 1995∼1996시즌 르 샹피오나 우승과 함께 네 차례 컵 대회 정상을 밟은 전통의 명문 클럽이지만 올 시즌은 부진하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해 반전을 하는 듯 했으나 챔스리그 16강에 실패했고, 리그에선 17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4승(9무4패)에 그쳐 14위에 랭크돼 있다.

공격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주포인 옐렌과 페드레티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득점 분포도 대부분 미드필드 등 타 포지션에 쏠려있다. 후반기에만 10골을 몰아치는 등 13골-4도움을 올린 정조국은 더 없이 매력적인 카드였다.

더욱이 내년 1월15일 옥세르는 모나코와 격돌한다. 아시안컵 기간에 열리는 탓에 대표팀 합류를 노리는 정조국, 박주영의 격돌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옥세르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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