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로 월드컵 치르다니… 오븐 안에서 경기하라는 거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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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카타르 개최’ 맹비난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미국이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카타르와 결선 투표까지 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시애틀타임스는 “정말 카타르란 말인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은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다. 더러운 돈(오일 머니)으로 월드컵을 치르게 하다니 충격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카타르는 섭씨 50도까지 올라간다. 뜨거운 오븐 안에 머리를 집어넣는 것과 같다. 에어컨을 틀 게 아니라 경기장 전체를 냉장고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FIFA 순위 113위에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는 카타르의 축구 수준도 도마에 올랐다. 유명 칼럼니스트 스티브 켈리는 “카타르는 미국과 달리 국내 리그 성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축구 후진국이다. 리오넬 메시가 오일 머니 때문에 카타르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헤드라인 기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CNN은 카타르 공격수가 광저우 아시아경기 우즈베키스탄과의 16강전에서 상대 골키퍼도 없는 상황에서 찬 공이 골대를 맞히는 어이없는 장면을 보여주며 “나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월드컵은 대형 맥주회사들의 후원을 받는 대회다. 술을 일절 팔지 않는 카타르에서 어떻게 월드컵을 열 수 있는가”라며 아랍국가와 월드컵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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