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응룡 사장 퇴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4일 03시 00분


프로야구 삼성 김응룡 사장(69·사진)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그룹은 3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야구단 신임 사장에 김인 삼성SDS 사장(61)을 전보 조치하고, 김 전 사장은 고문으로 발령했다. 김 신임 사장은 대구고, 고려대를 나왔고 삼성물산, 신라호텔을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김 전 사장은 실업리그에서 1965, 1967년 홈런왕에 오르는 등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1972년 은퇴 후 한일은행 감독을 지냈고 1983년 해태(현 KIA) 사령탑으로 프로야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최다승(1476승)과 최다 우승(10회)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00년까지 해태를 9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은 김 전 사장은 2001년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그해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했던 그는 2002년 LG를 꺾고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겼다.

김 전 사장은 2004년 준우승에 그친 뒤 제자인 선동열 감독에게 자리를 넘겼지만 삼성은 그를 사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야구인 출신으로 구단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것은 그가 유일하다. 김 전 사장의 재임 6년 동안 삼성은 2005, 2006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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