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통신원 수첩]ML 스타 인스트럭터가 주목한 LG 정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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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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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에서 진행된 LG의 마무리 훈련 현장.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된 켄 그리피 시니어(왼쪽)가 서용빈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브래든턴=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에서 진행된 LG의 마무리 훈련 현장.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된 켄 그리피 시니어(왼쪽)가 서용빈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브래든턴=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한창이던 지난주 LG의 마무리 캠프가 있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을 다녀왔다. 요즘 플로리다는 바람이 불지 않아 스프링캠프 때보다 훈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LG는 마무리 훈련 성과를 높이기 위해 2명의 메이저리그 출신 인스트럭터를 초빙했다. 타자는 켄 그리피 시니어(60), 투수는 프랭크 바이올라(50)로 역대 인스트럭터 가운데 최고 스타들이다.

그리피 시니어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인 켄 그리피 주니어(41·은퇴)의 아버지다. “타자로선 아들이 훨씬 뛰어나지만 우승 반지가 없어 나에게 꼼짝 못한다”고 농담을 건넨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1970년대 ‘빅 레드 머신’ 신시내티 소속으로 2개, 1990년 친정으로 돌아왔을 때 1개 등 3개의 우승 반지를 갖고 있다.

좌완인 바이올라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한 투수다. 요즘 대세인 체인지업의 원조이다. 1987년 미네소타를 월드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으면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현역 때 투구가 악기 비올라(스펠링이 같다)처럼 부드럽다고 해 ‘스위트 뮤직’으로 통했다.

기자가 있는 동안 그리피 시니어는 LG 타자 가운데 내야수 이학준과 정의윤을 주목했다. 그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6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타자”라며 정의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인스트럭터들이 좋다고 한 선수들이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실제 인스트럭터들이 칭찬한 선수의 성공 사례는 드물다. 마무리 훈련 또는 스프링캠프에서 인스트럭터들이 주목한 선수들은 대부분 비주전들이다. 이들의 훈련량은 주전에 비해 훨씬 많아 당장에는 우수한 선수로 보인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한 가지. LG 타격코치 서용빈은 1994년 신인일 때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훌륭한 타자가 될 것”이라는 장훈 씨의 칭찬 한마디가 힘이 돼 이후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문상열 기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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