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 주인 누가될까

  • 동아일보

투수부문, 김광현-류현진-손승락-정재훈-차우찬
포수부문, 강민호-박경완-양의지-조인성 후보에

8개 타이틀… 내달 11일 시상식

올 시즌 프로야구의 마지막 남은 개인 타이틀인 골든글러브 경쟁에 나설 후보들이 가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는 8개 포지션에 걸쳐 37명의 후보를 29일 발표했다. 성적과 팀 기여도 등을 볼 때 포수부문이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포수부문에는 강민호(롯데), 박경완(SK), 양의지(두산), 조인성(LG)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방망이는 조인성이 단연 돋보인다. 조인성은 올 시즌 타율 0.317(6위) 145안타(공동 5위) 28홈런, 107타점(이상 3위)을 기록해 1998년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하는 조인성은 다른 3명의 경쟁자와 달리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는 게 핸디캡이다.

박경완은 타율 0.262, 14홈런, 67타점으로 공격력에서는 조인성에게 밀리지만 흔들림 없는 안방마님 역할로 팀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며 SK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는 점이 돋보인다. 골든글러브는 수비 성적을 함께 본다는 것도 박경완에게는 이점이다. 박경완은 도루 저지율이 0.352로 4명 중 가장 높다. 강민호는 타율 0.305, 23홈런, 72타점으로 공격력이, 양의지는 신인왕 프리미엄이 강점이지만 둘은 3할대에 못 미치지는 도루 저지율이 약점이다. 역대 골든글러브에서는 2표 차로 수상자가 갈린 초접전 승부가 세 번 있었고 이 중 한 번이 1994년 당시 LG 소속이던 김동수가 태평양의 김동기를 간신히 따돌린 포수부문이다.

투수부문에는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손승락(넥센), 정재훈(두산), 차우찬(삼성) 5명이 후보에 포함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이대호(롯데)는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실시되는 프로야구 기자단과 중계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의 투표로 결정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