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1kg 작전’…金요일 ‘역사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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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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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몽 딛고 컨디션 90% 회복
맞수 中 멍수핀과 오늘 한판승부

“기록경쟁 아닌 순위싸움” 금작전
1차시기부터 눈치싸움 치열할 듯

장미란. [스포츠동아 DB]
장미란. [스포츠동아 DB]
허리디스크의 악몽을 딛고, 컨디션은 90%수준까지 올렸다. 이제 ‘+1kg작전’으로 금 바벨을 든다.

장미란(27·고양시청)은 19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역도 +75kg급에 출전한다. 9월 세계선수권에서 그녀를 괴롭혔던 허리통증은 많이 호전됐다. 여자역도대표팀 김기웅 감독은 18일 “현재 인상135kg, 용상170kg을 들고 있다. 자기기록의 90% 수준까지 올린 상황”고 밝혔다. 이 정도면 실전에서도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장미란의 경쟁상대는 멍수핀(중국). 멍수핀은 9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합계310kg)을 땄다. 당시 장미란은 부상투혼 속에 동메달(합계309kg)을 목에 걸었다. 멍수핀의 객관적인 실력은 아직 용상(187kg)·합계(326kg) 세계기록 보유자인 장미란보다 한 수 아래. 하지만 장미란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만큼 실전에서는 작전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김기웅 감독은 “기록보다는 순위싸움에 치중하겠다. 멍수핀보다 딱 1kg을 더 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역도에서는 기록이 같을 경우, 체중이 가벼운 선수에게 상위 등수를 부여한다. 장미란과 멍수핀은 2009세계선수권 용상에서 똑같이 179kg을 들었다.

하지만 멍수핀(115.72kg)의 체중이 장미란(116.12kg)보다 400g 덜 나가, 멍수핀이 용상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당시 장미란은 “내가 체중을 맨 마지막에 재서 기다리는 동안 목이 말랐다. 그래서 물을 좀 마셨는데, 마시지 말 걸 그랬나보다”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역도대표팀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체중 차이’까지 가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기웅 감독은 “그런 것까지 고려해 체중을 뺄 계획은 전혀 없다. 도리어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란이의 실력대로 갈 것”이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멍수핀보다 1kg을 더 들기 위해서는 멍수핀의 기록을 보고, 경기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역도에서는 더 많은 중량을 신청한 선수가 나중에 바벨을 잡기 때문에, 장미란의 1차시기 중량신청부터 치열한 눈치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멍수핀은 인상130kg, 용상 170kg을 첫 중량으로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것에 맞춰 (장)미란이의 1차시기 중량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저우(중국)|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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