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박태환, 내일은 명예회복의 날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자유형 200m서 금메달 시동… 日 마쓰다 -中 장린이 라이벌

박태환이 11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박태환이 11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마린보이 부활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1·단국대)이 14일 광저우 아시아경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를 비롯해 자유형 100m, 1500m에 나선다. 계영 400m, 800m와 혼계영 400m에도 나서 메달 사냥을 이끈다. 박태환은 4년 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도 7개 종목에 출전했다. 그는 자유형 200m, 400m, 1500m 금메달을 포함해 출전한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금3, 은1, 동3)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박태환은 도하 아시아경기를 통해 국제무대에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년 뒤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추락은 생각보다 빠르고 충격적으로 찾아왔다. 박태환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출전한 자유형 200m, 400m, 1500m 세 종목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스무 살 청년은 목표를 잃고 방황했다. 그러나 이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재도약을 선언한 박태환은 올해 초 마이클 볼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수영하는 재미를 되찾았다.

박태환의 2010년은 계속 상승세다.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볼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으며 자신감을 회복했고 기록 또한 좋아졌다. 그는 8월 팬퍼시픽선수권에서 올해 세계 최고인 3분44초73의 기록으로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는 완벽 부활을 알릴 무대이다. 박태환 역시 광저우 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첫 경기가 요즘 물이 오른 자유형 200m인 것도 고무적이다. 박태환의 올 시즌 자유형 200m 기록은 1분46초27로 1위다. 올해 기록 2위(1분47초01)인 마쓰다 다케시(일본), 중국의 장린(1분47초54) 등이 경쟁자다. 박태환은 마지막 조인 4조에서 예선을 치른다. 다케시는 3조, 장린은 2조에 배정 받아 박태환으로서는 경쟁자들의 상태를 보고 경기를 치르게 돼 한결 유리하다. 박태환은 광저우 도착 후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광저우=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