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나도야 간다]인어 삼총사 “여자 박태환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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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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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메달 기대주들


수영은 국내에서 인기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무관심 종목으로도 불리지 않는다. 박태환(21·단국대)이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수영인과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박태환이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에서였다. 당시 자유형 200m, 400m, 1500m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7개(금3, 은1, 동3)를 따낸 박태환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번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한국 수영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는 박태환이다. 그는 이번에도 금메달 2개 이상을 노린다. 하지만 한국 수영의 별이 될 선수는 박태환뿐만이 아니다.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메달 기대주와 유망주들이 “나도야 간다”며 결전을 준비 중이다.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로는 최혜라(19·오산시청)가 첫손에 꼽힌다. 최혜라는 도하 대회 접영 여자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10월 전국체전 접영 200m에선 한국 기록(2분7초22)을 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록은 올 시즌 아시아 선수 2위에 해당한다. 1위 자오류양(중국)의 2분5초46에 1초76 뒤진다. 그는 “중국의 기량이 워낙 좋긴 하지만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접영 여자 200m는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김희연이 금메달을 따냈다. 김희연 이후 여자 수영에서 한국은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평영 여자 50m, 100m, 200m에 나서는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도 메달 기대주다. 그가 밝힌 목표는 200m 금메달. 코치진은 3위 이내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지만 ‘4차원 얼짱 수영 소녀’라 불리는 그의 각오는 당차다. 그는 “아시아경기 때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도하 대회 평영 여자 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백수연(19·강원도청)도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최규웅(20·한국체대)은 평영 남자 50m, 100m, 200m에 나선다. 평영 개인종목은 혼자 도맡았다. 그는 지난해 동아시아경기 평영 100m, 200m에서 잇달아 한국기록을 세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남자 평영에는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 최강 기타지마 고스케(일본)가 버티고 있다. 기타지마는 분명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최규웅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메달과는 거리가 있지만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통해 세계적 선수로의 도약을 꿈꾸는 샛별들도 눈에 띈다. 접영 남자 50m, 100m, 200m에 출전하는 장규철(18·경기체고)은 8월 싱가포르 유스 올림픽 접영 100m에서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체육회 가맹 종목 기준으로 광저우 아시아경기 한국 대표 선수 중 최연소인 김가을(13·경북체중)도 접영 50m와 자유형 100m에 나선다. 컨디션에 따라 단체전 출전도 가능하다. 그는 올해 동아수영대회 MVP를 차지했고 소년체전에서도 2관왕(자유형 200m 400m)에 올랐다. 특히 자유형 400m에서 당시 기준으로 올 시즌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워 주위를 놀라게 했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김가을은 “대표 선수란 게 아직 어색하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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