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묶은 북한축구 무엇이 달라졌나] 짧은 킬패스…천리마 축구 더 세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1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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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철 퇴장땐 10명 전원 극단적 수비
빠른 패스로 공격전환…한국 속수무책
공격수들 강한 압박…亞게임 다크호스

북한 아시안게임대표팀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나섰던 성인대표팀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면서도 공격적으로는 한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8일 열린 한국과의 경기를 통해 드러난 북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

○수비와 역습 위주의 전형적인 북한 스타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위주의 전형적인 북한 축구 스타일을 추구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북한은 전방 투톱까지 모두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서서 10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탄탄한 수비벽을 구성했다.

박남철이 퇴장 당한 후반 20분 이후에는 5명을 수비라인에 비치하고 스트라이커 없이 4명을 미드필더에 세우는 등 완전히 수비에 치중하는 등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폈다.

경기를 앞설 때 파울을 당한 뒤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도 성인대표팀과 비슷했다. 북한 선수들은 파울을 당하면 부상을 입은 듯 그라운드에서 누워있다 심판이 다가오면 그 때서야 일어나는 등 교묘하게 시간을 끄는 행동도 성인대표팀을 닮았다.

달라진 모습 하나는 공격수들의 압박이다. 한국이 수비 진영 깊숙한 곳에서 볼을 잡을 경우 북한 선수들은 강력한 압박을 통해 볼이 쉽게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압박에 실패하면 파울로 경기를 끊고, 전원이 수비로 내려와 다시 수비 전열을 갖추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러한 모습은 성인대표팀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개인 기량이 발전한 공격수들

북한 대표팀의 전형적인 공격형태는 수비에서 빠른 공격 전환을 통한 역습이다. 북한 성인대표팀은 역습을 시도할 때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향한 긴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이 많다. 하지만 아시아게임 대표팀은 달랐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긴 패스 대신 짧은 패스를 통해서 공간을 활용하는 등 다른 형태의 역습을 시도했다. 스위스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김국진(FC 윌) 등은 짧은 패스를 통해서 상대를 괴롭힐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 이들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적은 숫자로도 한국의 수비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북한 선수들은 볼을 잡았을 때 매우 도전적인 플레이를 했다. 이 때문에 한국 수비라인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북한 선수들은 몸싸움에 강점을 갖는 등 파워와 지구력 등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있는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장기간 합숙을 통한 훈련 덕분인지 조직적으로도 완성도가 갖춰져 있었다.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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