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ML급? 이대호보다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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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7시 00분


추신수 “친구 대호도 가능성 있지만, 김현수, 미국서도 통한다”

김현수.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1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기아-대표 연합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야구대표팀 김현수.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김현수.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1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기아-대표 연합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야구대표팀 김현수. 사직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타자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타자로 김현수(23·두산)를 지목했다.

추신수는 1일 사직 KIA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예전에 비해 한국 타자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며 “잘 맞힐 뿐 아니라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고 칭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선수로는 김현수를 꼽고는 “미국에서 지명타자는 홈런이 기본 50개다. (이)대호도 가능성이 있지만 오히려 잘 뛰고 잘 던지고 잘 치는(공·수·주에서 뛰어난) (김)현수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날 김현수는 5번 1루수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맹활약이라고 볼 순 없지만 내용이 좋았다. 특히 2-5로 뒤진 3회 2사 1·2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을 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전 타격에서 타구를 잡아당겨 파울홈런을 때려냈지만 다음 타격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밀어쳐 타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김현수에 대해 “컨택 능력이 좋으면서 파워도 있다”며 “적응만 잘 하면 충분히 (ML에서)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신수의 평가에 김현수는 “아직 부족한데 좋게 봐주신 신수 형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본인 스스로도 일본리그보다는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메이저리그 선배의 칭찬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김현수는 “비단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은 미국무대를 꿈꾸고 있을 것”이라며 “일단 미국투수들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세밀한 일본보다는 한국타자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한국 구장상황도 반영된다. 실내피칭과 실외피칭이 다른 것처럼 일본 돔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나. 그런 미묘한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의 적응이 (한국타자들에게는)용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추신수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것에 대해서는 “본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타격시 손목을 쓰는 방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KIA와의 평가전에서 6안타에 그치며 4-6으로 패했다. 추신수는 첫 실전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강민호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KIA 소속으로 뛴 강정호가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류현진, 윤석민은 각 2이닝 3실점,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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