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클라이머 김자하-한정희씨… “다이어트-집중력 향상에 클라이밍이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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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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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신 기자의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을 지도한 김자하 씨(왼쪽)와 한정희 씨. 이들에게 클라이밍은 그냥 미치도록 하고 싶은 운동이자 삶 자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우신 기자의 스포츠클라이밍 체험을 지도한 김자하 씨(왼쪽)와 한정희 씨. 이들에게 클라이밍은 그냥 미치도록 하고 싶은 운동이자 삶 자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기자를 스포츠클라이밍의 세계로 이끈 사부는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소속의 프로 클라이머 김자하 씨와 한정희 씨다. 김 씨는 스포츠클라이밍, 한 씨는 아이스클라이밍(빙벽 등반)을 주 종목으로 한다.

김 씨는 동생 자비, 자인 씨와 함께 스포츠클라이밍을 하는 클라이밍 남매의 맏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클라이밍에 입문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대회에 출전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프랑스에 클라이밍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클라이밍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떠난 해외 유학은 그를 방황하게 했다. 한때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클라이밍이 주는 매력은 그를 몇 번이고 암벽 앞에 세웠다. 그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있는 게 당연한 건데 그걸 거부하는 게 클라이밍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한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클라이밍을 접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본 선배들의 지원 속에 전문 클라이머로 성장했다. 그들은 “클라이밍은 다이어트에도 좋지만 집중력 향상에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밖에 없는 운동이라는 것.

김 씨의 꿈은 해외에서 후배 클라이머를 키우는 코치가 되는 것이다. 한 씨는 파키스탄의 트랑고 타워(6286m)를 장비 없이 스포츠클라이밍 방식으로 오르는 게 목표다. 한국인 중에 사다리 등 장비를 이용해 오른 적은 있지만 아직 순수 클라이밍으로 오른 사람은 없다.

끝으로 기자의 클라이밍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세 번 만에 리드 등반에 성공한 걸 보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리드 등반은 중간 카라비너에 고리를 걸지 못하거나 미끄러지면 2m 이상 추락할 수 있거든요.”

기자는 인터뷰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톱 로핑 등반과 리드 등반의 차이가 추락 위험에 있음을.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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