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집행위원 ‘함정 취재’에 금품 요구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7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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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과 2022년 축구월드컵 개최지 투표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 `함정 취재'에 나선 언론에 `매표' 의향을 보여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나이지리아의 아모스 아다무 집행위원과 오세아니아 축구협회장 레이날드 테마리(타히티) 집행위원이 투표를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장면을포착해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2022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 나선 미국의 기업 컨소시엄 로비스트로 꾸며접근한 기자들에게 미국에 투표하는 대신 투자를 요구했다.

아다무 집행위원은 나이지리아에 4개의 축구 경기장을 지을 수 있도록 80만 달러를 투자해달라고 말했고, 테마리 집행위원 역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축구 아카데미를 짓는 데 필요한 300만 뉴질랜드달러(미화 약 23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일본, 호주, 카타르와 함께 한국과 2022년 월드컵 유치를 두고 경쟁하는나라다.

애초 2018년과 2022년 등 두 차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미국은 전날 2018년 유치를 포기하고 2022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오는 12월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집행위원회에서 24명 집행위원의 비밀 투표로 결정된다.

아다무와 테마리는 모두 이 투표에 참가하는 집행위원이다.

미국축구연맹은 즉각 "이번 보도로 진실이 밝혀졌지만, 미국유치위원회는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는 FIFA 행정의 문제인 만큼 우리는 할 말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사자인 FIFA는 조사를 통해 진실을 확인하고 나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태도이다.

FIFA는 "FIFA와 FIFA 윤리위원회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을 자세히 모니터링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미 이번 일과 관련한 자료들을 요청했다. 자료를 분석해 결론을 내고 나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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