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밤샘 텐트족-암표상, 추억 속으로

동아일보 입력 2010-09-30 03:00수정 2010-09-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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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고 긴 줄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해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되면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야구장 주변에 등장했던 장사진이 올해는 사라졌다. 경기 전날부터 야구장 매표소 앞에 자리를 잡고 밤을 꼬박 새우던 열혈 텐트족들도 이제는 추억 속의 풍경으로 남게 됐다.

가을 야구의 개막을 알리는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29일 서울 잠실야구장 주변은 예년과 달리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비교적 한산했다. 올해부터 입장권 현장 판매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예매표 교환 창구 앞에 팬들이 줄을 서기는 했으나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포스트시즌부터 입장권 전량을 인터넷과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예매로만 팔고 예매 취소분에 한해서만 경기 당일 3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O가 27일 오후 2시부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입장권(각 2만7000장) 예매를 시작하자 10분 만에 동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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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전체 입장권의 10%를 경기 당일 현장에서 소화하던 KBO가 전량 예매를 택한 건 암표를 없애고 야구장 주변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터넷 예매로는 입장권을 1인당 4장까지만 구입할 수 있는 데다 수많은 팬이 사실상 동시 접속해 순식간에 매진되기 때문에 예전처럼 암표상이 수십 장씩 표를 챙기기는 힘들다.

KBO는 프로야구 초창기이던 1980년대 후반 경기 당일 야구장 주변 혼잡을 피하기 위해 대형 백화점과 은행 등에서 입장권을 분산 판매한 적도 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없앴다. KBO는 2000년부터 인터넷 예매를 도입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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