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美프로볼링 왕중왕’ 쿨릭의 비법은?

동아일보 입력 2010-09-21 03:00수정 2010-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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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 30cm 더 크게…속도 0.2초 더 빠르게 겉보기엔 단순하게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로 명암이 갈리는 예민한 스포츠. 핀 한두 개 차로 승부가 갈리는 프로의 세계에선 더욱 그렇다. 선수들은 호흡 한 번, 손동작 하나에도 온 신경을 집중해 완벽함을 구현하기 위해 애쓴다.

볼링 얘기다. 17일 끝난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볼링대회엔 한미일 프로 볼링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 204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쟁쟁한 선수 가운데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그만의 숨은 2%가 있어야 하는 법. 대회에 참가한 정상급 선수에게 볼링 고수가 되기 위한 비법을 들어봤다.

올해 1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볼링(PBA) 투어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기적을 쓴 켈리 쿨릭(33·미국)은 팔 궤적과 스윙 속도를 비결로 꼽았다. 쿨릭은 남자 선수들보다 힘이 부족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 선수보다 30cm가량 크게 백스윙을 한다. 또 스윙 속도를 0.2∼0.3초 빨리 해 볼이 레인에서 크게 회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는 “팔을 크게 돌리고 스윙을 빨리 하면 자세가 무너지기 쉽다. 상체를 지탱하는 허리와 하체 운동을 남들보다 2배 이상 열심히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통산 35승을 자랑하는 ‘볼링 황제’ 피트 웨버(48·미국)는 어떨까.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프로 볼링 선수라면 힘이나 자세 등은 백지장 한 장 차. 이 가운데 승부를 기울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마음가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웨버는 “자신의 투구 동작과 실력에 대한 믿음을 잃는 순간 평범한 볼링 선수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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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제이슨 벨몬트(27·호주)는 “어깨 축이 흔들리지 않게 일정하게 유지하고 공을 잡는 그립이 정확히 돼 있는지 계속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프로볼링 최다승(10승)에 빛나는 간판스타 정태화(43)는 레인을 읽는 ‘좋은 눈’을 무기로 꼽았다. 그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레인에 묻어 있는 오일이 밀려 올라가 볼의 궤적이 미묘하게 변한다”며 “레인이 주는 메시지를 정확히 읽어내고 계속 레인과 대화할 수 있는 눈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프로 볼링의 기대주 최원영(28)은 비결을 이렇게 얘기했다. “마인드 컨트롤이죠. 긴장을 즐기고 실수하더라도 회복 능력이 빠른 선수만이 고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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