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디펜딩 챔프’ 전북의 추락 3가지 이유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11 07:00수정 2010-09-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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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살인적 일정…힘 빠진 전북
②최태욱 이적…선수층 더 얇아져
③전 포지션서 부상 조직력 와르르
월드컵 후 13경기 소화…체력저하 뚜렷
안방서 강원에 1-3 완패…4위도 불안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이상하다. 강호의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에 1-3으로 완패했다. 결과에 따라 선두 도약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중하위권 강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전북은 정경호에게 2골(전반 15분, 후반 13분), 서동현(전반 41분)에게 1 골을 허용했다. 강원 김영후에게는 도움 해트트릭(통산 28호)까지 내줬다. 전북은 종료 3분 전, 이요한의 만회골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전북은 11승4무5패(승점 37)로 4위를 유지했으나 2경기를 덜 치른 5위 경남(승점 36)에게 쫓기게 됐다. 전반기만해도 4개 우승컵을 바라봤던 전북이 부진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옥의 8월

전북은 옛 위용을 잃었다. 최근 2연패 후 지난 주말 포항을 3-2로 꺾으며 부진 탈출하는 듯 했으나 약체 강원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현장을 찾은 박태하 축구대표팀 코치는 “전북이 확실히 약해졌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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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라면 ‘위기’란 말이 딱 어울린다. 남아공월드컵으로 인한 휴식기 직후에는 상승 기류를 타는 듯 했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25일 서울과의 포스코컵 결승전 패배 후유증이 컸다. 큰 메리트가 없는 컵 대회에 총력을 기울이고도 패한 뒤 전체 밸런스가 무너졌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체력 하락에서 부진 원인을 찾았다. 전북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이날 강원전까지 일주일에 2경기씩 총 13경기를 소화하는 살인 일정을 보냈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운된 걸 느낀다. 체력이 떨어지니 경기력, 집중력, 사전 대비 자세 등 모든 게 되지 않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얇은 선수층과 수비 불안

전북은 선수층이 전반기보다 얇아졌다. 여름 이적시장 때 측면 날개 최태욱이 서울로 옮기며 좌우 균형을 잃었다. 또한 전 포지션에 걸쳐 부상자가 속출했다. 강원전 멤버를 보면 최 감독의 고충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팔꿈치를 다쳤던 중앙 수비수 임유환은 회복세에 있다 다시 쓰러졌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와 백업 멤버 김민식도 마찬가지. 중국 출신 센터백 펑샤오팅은 A매치 차출로 휴식이 필요해 나오지 못했다. 대부분 부상자들이 수비 포지션에서 나온 탓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최 감독은 강원전에 강승조-조성환-이요한-성종현 4명으로 포백을 구성했지만 강원의 공격에 맥을 못 췄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당황스럽다. 최악의 내용이었다. 한 두 명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이런 상태라면 걱정”이라고 했다. 전북은 15일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경기까지 꼭 닷새 남았다.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전북이 넘어야 할 대상은 상대팀만이 아니다.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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