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왓슨“롱런 비결? 공 치며 화 다스릴줄 알아야”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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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왕도는 있을수 없어 기본기부터 철저히 배우길, 한국음식 실컷 먹고싶어요 ■ PGA투어 ‘송도 챔피언십’ 참가 위해 방한 61세 톰 왓슨

톰 왓슨이 7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에서 열린 VIP 초청 프로암대회에 앞서 행사스폰서인 아담스골프 모자에 사인을 한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아담스골프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환갑의 골퍼는 우승 문턱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눈앞에 아른거렸던 클라레 저그(우승자에게 주는 와인 주전자)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꿈이 거의 이뤄질 뻔했다”고 아쉬움을 토해내긴 했어도 그의 입가에는 온화한 미소가 번졌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여유가 보였다.

6일 한국을 찾은 톰 왓슨(61·미국)의 얼굴에는 깊게 팬 주름에 여전히 온화함이 떠나지 않았다. 왓슨은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 포스코건설 송도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몇 년 전 한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하려고 방한한 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왓슨은 7일 숙소인 쉐라톤 인천호텔에서의 사인회,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골프장에서 열린 에쓰오일과 아담스골프가 주관하는 프로암대회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숙소에서 골프장까지 헬기편으로 이동할 때 그는 미국과는 다른 국내 풍광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한국에는 산마다 무덤이 참 많은 것 같다. 수도권에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당초 일기예보와 달리 날씨가 화창하자 그는 “한반도를 지나간다던 태풍이 슬라이스를 낸 것 같다.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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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전날 밤 인천공항에 도착해 여독도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행사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자상한 할아버지처럼 참석자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에 일일이 응하느라 일정이 지연될 정도였다. 시타식에서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클럽을 동반자들에게 기꺼이 빌려줘 역시 진정한 프로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 골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남녀 골프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신지애는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췄다.”

“평소 먹고는 싶었으나 기회가 없던 한국 음식을 실컷 먹고 싶다”고 한 왓슨은 “김치를 유일하게 먹었을 뿐”이라며 웃었다. 골퍼로서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한번도 골프를 하면서 화를 못 다스린 적이 없다. 늘 밝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며 “부모님의 밝은 성격과 가정교육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클럽챔피언 출신 아버지에게 그립과 스탠스 같은 기본기를 철저히 배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이 두 가지를 강조하며 “골프에 왕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메이저 8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39승을 거둔 왓슨.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60대 접어든 그의 존재감은 오랜 세월 속에서 여전히 무겁게 느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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