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닌 손 축구… 역발상 실전훈련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5-05-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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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란과 평가전… 조광래 감독 유기적인 움직임 강조

공격선 ‘이청용 시프트’ 실험
수비 김영권, 홍정호 선발로
지난달 나이지리아전에서 처음 선보인 조광래식 축구는 신선했다. 수비수를 네 명 두는 전통의 포백 대신 스리백을 시도했고 윤빛가람(20·경남) 김영권(20·FC 도쿄) 조영철(21·니가타) 홍정호(21·제주)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과감한 세대교체 실험에도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을 상대로 치르는 두 번째 경기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비를 겸하지만 여전히 실험의 성격이 짙다. 핵심은 공격과 수비 라인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로 한국(44위)보다 아래지만 쉽지 않은 상대였다. 상대 전적도 8승 7무 8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6월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1-1로 비기는 등 최근 맞붙었던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모두 비겼다.

조 감독은 6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의 실전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발이 아닌 손으로 ‘핸드볼’을 하도록 했다. 감독이 원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수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각인시키려는 의도. 발로 하면 시선이 아래로 가 아무래도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익히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는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했던 ‘공 없이 경기하기’ 훈련의 연장선에 있다. 이 훈련에선 가상의 공을 가정하고 선수들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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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공격 조합 찾기의 중심엔 나이지리아전에 불참했던 이청용(볼턴)이 있다. 그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해보자는 것. 최전방에 박주영(모나코), 그 아래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을 두는데 이청용은 오른쪽을 맡으면서도 때로 최전방으로 나가 박주영과 투 톱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청용이 올라가면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치게 된다. 이청용은 “아무래도 좋은 찬스가 많이 올 텐데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경기는 박주영을 이을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발굴도 겸한다.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석현준(19·아약스)이 테스트 대상이다.

수비에는 역시 스리백이 시도되는데 선발에 왼쪽부터 김영권, 이정수(알 힐랄), 홍정호로 예상된다. 아직 A매치 경험이 한 경기밖에 안 되는 김영권과 홍정호의 선발 기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비라인을 감독 의도대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중앙의 이정수에겐 나이지리아전 때 시도하지 못한 역할이 다시 주어진다. 수비에서 공격 전환 시 전방으로 진출해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파주=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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