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지소연' 여민지 떴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20:28수정 2010-09-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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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지소연'이 떴다.

17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이 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카버러 드와이트요크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남아공을 3-1로 이겼다. 공격수 여민지(17·함안 대산고)는 두 골을 넣었다. 여민지의 활약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여민지는 일찌감치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공격수로 손꼽혔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해트트릭 1번을 포함해 1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중학생이던 2007년에는 5개 대회에서 42골을 넣으며 춘계연맹전 등 여러 대회에서 득점왕을 독차지했다.

또래 선수들처럼 여민지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여민지는 여자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한 살 많은 남자아이들과 공을 차는 것을 더 재미있어했다. 부모님은 골프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함안 대산고는 여민지가 있어 창단 4년 만에 여자 고교 축구 최강팀이 됐다. 이 학교 김은정 감독은 "160cm로 키가 작긴 하지만 순발력과 지구력이 무척 뛰어나다"며 "지소연이 아기자기한 스타일이라면 민지는 저돌적인 스피드로 파고드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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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의 활약이 뛰어나다보니 상대팀의 견제도 많다. 현재 여민지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오른 무릎 인대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그라운드에 섰다. 대표팀 최덕주 감독도 "몸 상태가 70% 정도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여민지는 경기 뒤 "솔직히 지소연 언니처럼 득점왕도 하고 싶다"며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를 하다 보면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9일 멕시코, 13일 독일을 만난다. 독일은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완패를 안겨준 팀. 여민지는 "독일을 꼭 이겨 20세 언니들 대신 설욕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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