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 쿠바 출신 좌완 채프먼…트리플A서 세계 최고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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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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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9km

강속구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선 시속 160km 이상의 빠른 볼이 여러 차례 측정됐다. 역대 전광판에 측정된 최고 구속은 시속 166km(약 103마일)였다. 1995년 애틀랜타 마무리 마크 홀러스와 2006년 디트로이트 구원투수 조엘 주마야가 166km를 찍었다. 국내에선 주마야의 구속이 167km로 알려져 있으나 마일을 km로 환산하면 165.7km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를 뛰어넘는 최고 구속이 측정됐다. 169km(약 105마일)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주인공은 쿠바 출신의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22·사진)이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30일 ‘베이스볼 투나잇’ 프로그램에서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소속의 채프먼이 28일 클리블랜드 산하 컬럼버스와의 경기에서 시속 169km, 167km를 잇달아 던졌다고 보도했다. ESPN은 이날 개인 비디오로 찍은 듯한 화면에 비친 구속을 보여줬다.

채프먼은 이날 1-1로 맞선 9회 구원으로 등판해 세 타자를 가볍게 삼진으로 잡은 뒤 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이 경기는 채프먼의 올 시즌 마지막 마이너리그 등판이었다. 그는 9월 1일 빅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

채프먼은 국내 팬에게도 잘 알려진 좌완 강속구 투수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다. 대회가 끝난 뒤 망명해 올해 초 신시내티와 5년간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신시내티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으나 채프먼에게 마이너리그 경험을 쌓도록 했다.

메이저리그에는 꿈의 구속으로 통하는 시속 100마일(약 161km)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꽤 있다. 현역으로는 콜로라도의 우발도 히메네스, LA 다저스의 조너선 브록스턴, 디트로이트의 주마야와 저스틴 벌랜더, 뉴욕 양키스의 자바 체임벌린, 워싱턴 루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이다. 흥미로운 것은 1990년 이후 시속 161km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진 투수 15명 가운데 좌완은 은퇴한 랜디 존슨과 채프먼뿐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선 2004년 SK 엄정욱과 롯데 최대성이 시속 158km를 던졌다. 일본에선 26일 야쿠르트의 사토 요시노리가 요코하마전에서 161km를 찍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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