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PGA 챔피언십 ‘리턴매치’ 첫날부터 양보없는 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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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븐 친 양용은 “타수 줄이는데만 집중”1언더 친 우즈 “언더파 목표 이뤄 만족”

1년 만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끌었지만 상대를 신경 쓸 여유는 없어 보였다.

타이거 우즈(35·미국)와 양용은(38).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벌인 끝에 양용은이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양용은과 우즈는 13일 미국 위스콘신 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다시 맞붙었다. 최근 양용은은 4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에 나머지 2개 대회에선 40위 밖으로 밀려나는 부진에 허덕였다. 우즈 역시 지난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8오버파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우즈와 양용은이 무난하게 출발하며 한숨 돌렸다. 우즈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이후 7라운드 연속 오버파로 흔들렸던 우즈는 8라운드 만에 언더파 스코어를 적었다. 양용은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미시간호의 짙은 안개로 티오프가 3시간 10분 지연돼 출전 선수의 절반인 78명이 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우즈는 공동 24위, 양용은은 공동 47위. 4언더파 68타로 마친 버바 왓슨(미국)과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이 공동 선두다.

10번홀에서 출발해 초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집중시킨 우즈는 8번홀까지 이븐파에 머물다 마지막 9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어 2라운드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기를 마친 우즈에 이어 양용은도 1.5m 버디로 홀아웃해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양용은은 “바람과 러프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븐파로 막은 만큼 타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언더파 목표를 이뤘다”며 만족스러워한 우즈는 14개 홀 중 8개 홀에서 공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50%를 밑돌던 그린적중률도 66.7%로 높아졌고 퍼트 수도 28개까지 줄였다.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의 도움으로 스윙할 때 머리를 고정하는 연습을 한 효과를 봤다는 게 우즈의 얘기.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2언더파 70타로 코리아 군단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7위에 올랐다. 최경주와 앤서니 김은 2오버파 74타로 100위 밖으로 처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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