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홍대갈’도 세지만 ‘우동수’한테는 안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8월 5일 07시 00분


<롯데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vs<두산 우즈·김동주·심정수>

■ 역대 최강 클린업 트리오는?

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롯데의 이른바 ‘홍대갈 트리오’는 8개 구단 최강의 중심타선이다.

3번 홍성흔이 3일까지 타율 0.356(2위)에 24홈런(공동3위), 134안타(최다안타1위), 105타점(1위), 78득점(1위)을 기록하고 있고, 4번 이대호는 29홈런(1위)에 타율 0.364(1위), 장타율 0.636(1위)을 마크하고 있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둘이 사이좋게 1위를 나눠 갖고 있다. 가르시아가 타율 0.262로 좀 처지지만 그 역시 홈런 24개에 71타점을 마크했다. 상대팀에선 “피해갈 길이 없다”며 잔뜩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 ‘우동수 트리오’와 ‘이승엽 트리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름을 떨친 클린업 트리오는 2000년 두산의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진 ‘우동수 트리오’와 2003년 이승엽이 아시아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때 함께 했던 ‘이승엽 트리오(이승엽∼마해영∼양준혁)’를 꼽을 수 있다.

2000년 우동수 트리오는 김동주가 타율 0.338에 31홈런 106타점, 우즈가 타율 0.302에 29홈런 91타점, 심정수가 타율 0.304에 29홈런 91타점을 기록하는 등 99홈런에 308타점을 합작했다. 3명 홈런이 팀 홈런의 66%를 차지했고, 타점 역시 전체의 46.6%%에 이르렀다.

2003년 이승엽(타율 0.301-56홈런-144타점)과 마해영(0.291-38홈런-123타점), 양준혁(0.329-33홈런-92타점) 조합 역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3명이 127개의 홈런을 생산, 그해 삼성은 총 213홈런으로 역대 최다 팀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 그렇다면 역대 최강은?

이승엽 트리오가 수치상 기록은 앞서지만 우동수 트리오가 상대적으로 더 위력적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 무엇보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하는 우동수 트리오의 파괴력이 더 크다고 본다.

그렇다면 홍대갈 트리오와는 어떨까. 홍대갈 트리오가 막강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우동수 트리오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보는 견해가 앞선다.

우동수 트리오의 중심에 있었던 김동주는 4일 “세명 모두 타율 3할에 30홈런 안팎을 쳤다. 무엇보다 구장이 큰 잠실을 쓴 것을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우동수 트리오의 활약을 팀 동료로서 지켜봤던 홍성흔 역시 “역대 최강은 그래도 우동수 시절”이라고 인정했다.

홍대갈 또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가르시아의 타율이 3할에 턱없이 모자라는 게 결정적인 약점이다.

현역시절 투수로서 우동수 트리오는 물론이고 이승엽 트리오와도 직접 상대해 봤던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는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위압감이나 타선의 파괴력을 봤을 때 최강은 우동수”라면서 “하지만 홍성흔과 이대호 두 명만 놓고 보면 힘과 정확도에서 어느 3∼4번 조합에 부족할 게 없다”고 평가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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