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농구만 30년… 늦깎이공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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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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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美유학 떠나는 이상민 “눈물 나올까봐 은퇴식 사양”

“뒤늦게 시작한 공부가 쉽지 않네요.”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인기 농구 스타 이상민(38·사진)은 요즘 영어사전과 씨름할 때가 많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상민은 19일 가족과 함께 미국 뉴저지 주 포트리로 떠난다. 지난달 먼저 홀로 미국에 건너가 살 집과 학교 등을 둘러보고 왔다. 미국에 가면 당분간 뉴욕 시의 한 어학원에서 하루 5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 통학을 위해 1시간 버스를 탄 뒤 뉴욕의 번화가를 몇 블록 걸어야 한다.

“30년 가까이 운동만 하다 새로운 길을 걷게 되니 모든 게 낯설어요. 차근차근 배워 나가야죠.”

지도자를 꿈꾸는 이상민은 어학 공부에 매달리면서 선진 농구 기술을 익히는 데도 공을 들일 계획. 미국프로농구나 미국의 농구 명문대학에서 코치 연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삼성에서는 은퇴식이나 은퇴경기를 마련해 주기로 했으나 정중히 사양했다. “팬들 앞에 서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이게 끝이 아닌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나서고 싶어요.”

이상민은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남자농구 대표팀 후배들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20년 만의 한국 금메달을 이끈 이상민은 “농구 인기가 점점 떨어져 아쉬워요. 국제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선수들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도 절실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영상=이상민 은퇴, "오빠 떠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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