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탈락”…아주리군단의 치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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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프 伊 탈락…佛 이어 두번째
파라과이·슬로바키아 16강티켓 획득


‘디펜딩 챔피언’이 월드컵 처녀 출전 팀에 무너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 팀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조별리그 탈락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16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02한일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프랑스에 이어 사상 두 번째이자 8년만의 ‘우승 후 조별리그 탈락’이다. 남아공월드컵은 직전 대회 우승(이탈리아), 준우승(프랑스) 팀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의 월드컵’으로 기록됐다.

이탈리아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남아공월드컵 F조 슬로바키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2무1패로 승점 2점에 그쳐 조 꼴찌로 2라운드에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간 폴로콰네 피터모카바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뉴질랜드전은 0-0으로 끝났고, F조 1위는 파라과이(승점5점), 2위는 슬로바키아(4점)로 결정됐다.

경우의 수를 따져야하는 등 초반 부진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25분 수비진영에서 패스가 끊겼고 결국 아크서클 내에서 상대 로베르트 비테크에게 오른발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0-2로 뒤진 후반 36분 안토니오 디나탈레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카밀 코프네크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후반 추가 시간 파비오 콸리아렐라이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비테크는 이번 대회 3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서며 ‘슬로바키아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독립한 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슬로바키아는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첫 출전에서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1998년부터 4회 연속, 역대 8번째 꿈의 무대에 진출한 파라과이는 뉴질랜드와의 90분간 공방전 끝에 무승부를 챙기고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뉴질랜드는 최약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3무로 선전했지만, 16강 꿈은 달성하지 못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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